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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작가 잘만난 박태준의, 네이버 웹툰 싸움독학



처음에는 "찐따들의 반란, 네이버 웹툰 싸움독학"으로 제목을 쓰려했으나 역시 개구려서 쓰지 않았다. 나라도 저딴 제목 있으면 안읽는다.
그리고 애초에 찐따 주인공 네웹에만 해도 몇개인데 특출난 특색도 아니라 써먹기 애매하기도 하고.

우선 시작하기 전에, 나는 일진물을 싫어한다. 학폭미화니 일진미화니 다 제쳐두고 퀄리티가 좆같아서. 잼민이들이 우글거리는 네이버웹툰이 국내 최고 웹툰 싸이트라니, 한국 웹툰계의 미래가 어둡기만하다. 그러니까 인기순위가 그따구지.

하지만 모종의 이유로 나는 싸움독학을 읽게됐다.
그 많은 일진물 중에서도 싸움독학만큼은 절대 읽지 않겠다 생각했는데, 이유는...


싸움독학 캐릭터, 성태훈


이새끼 때문이다.
내가 찐따라 기억폭행당했다는 안타까운 이유는 아니고,


비엘코일 달달하게 타고 있는 작가때문에.
참고로 나는 비엘코인을 정말 싫어한다. 옛날 만화나 라노벨은 비엘코인을 타도 오토코노코, 여자같은 남자가 하렘에 슬쩍 끼어들어와 성별만 남자인 하렘일원이라는 인식이 강한 반면 현재 만화들은 반대다. 뭐가 반대냐 하면 주인공의 위치가. 주인공을 슬쩍 '수비'위치에 두도록 하고 세계관 최강자 남캐와 브로맨스를 찍고있다. 주인공 이입 위주로 돌아가는 대다수의 만화에서 수비 주인공이 셀링 포인트라고? 이런게 잘팔리는걸 보면 주인공한테 이입하는 찐따들은 요즘 이런걸 원하나 싶어서 더 거북하다. 여자 독자 원하는 걸 수도 있고.

어쨌든 봤으니 리뷰를 해보자면, 쓰레기 스토리에 쓸데없이 좋은 작화가 들어갔다. 이 한 마디면 된다.

모든게 클리셰를 하나도 벗어나지 않는다. 이 비슷한 만화 찾아보라하면 손가락 다 접도록 찾아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림작가는 정말 잘만났다.


웹툰 시작하자마자 나오는 그림
구도와 인체를 보자. 물론 나는 그림 경력이 단 6개월도 안되는 아가리 전문가다. 하지만 씹덕 짬빠도 짬빠긴하다.

구도를 보자면 우선 이쪽으로 전문가님이 있다. 바로 네이버 인기 장수만화 신의탑. 하지만 예시로 가져올만한 사진은 딱히 없다. 내가 하차한지 꽤 되기도 했고, 이 작가가 쉬운 구도만 줄창 그리고 어려운 구도 다 피하는걸 어떻게 보여준다는 말인가.


대충 검색해서 가져온 짤. 이딴 쉬운 구도도 얼굴이 망가졌다. 이정도의 기본기도 없는 삭막하고 잔인한 네이버 웹툰판에서 위짤과같은 구도가 나온다? 다시 말하지만 박태준은 정말 그림작가 잘만났다.



거기다 저 와중에 인체의 어색함도 없는데... 인체에 대한건 나중에 쓸 "저세상 클래스"에서 많이 말하려고 아껴두겠음.

어쨌든 읽으면 읽을수록 그림작가가 정말대단하고 스토리 작가, 그거 아무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만 줄창 든다. 참신함이 없다. 모든게 다 어디서 대충 짜집기한 스토리.


현실성도 없다.
아무리 구독자가 남초라해도 남초에는 저런 분위기에 민감한 찐따들이 대거 상주하고 있다. 과거폭행 오지게 하는 저런 영상을 음침씹덕찐따들이 가만히 둔다?

여루미의 방송도 뉴튜브라고 하기엔 아쉽다. 찐따 주인공을 자기 마음대로 가지고 놀며 수치심을 주고 그걸 컨텐츠라고 쓰고 있다.
우선 뷰티 유튜버는 여성 시청자들 빨아먹으면서 사는 곳이다. 공감의 호수인 여초에서, 소위 말하는 쎄한 분위기를 알아차리지 못한다? 저 컨텐츠 올라오자마자 하루만에 온갖 여초에 글 올라오고 국민청원 간다.
차라리 처음부터 아프리카 여캠이라 대놓고 말하는게 낫지. 전체 연령가라 안되나? 그러면 여루미 설정을 바꾸던가. 역량 부족이다.


이 짤은 이미 빡고 다 까발려진 후지만 어쨌든, 빡고에 대해서도 작위적이다.
반친구를 개패듯 패는 70만 구독자 유튜버가 유튜브에서 착한척을 한다? 딱봐도 좆찐인데 그걸 못알아보는 시청자는 개조빱인가? 그리고 학교 애들은 개조빱인가? 휴대폰으로 녹음 녹화 한번에 다 되는 시대에서 저게 공론화가 안된다?

대다수의 유명인들 학교폭력 공론화가 잘 안되는 이유는 '이미 지나간 과거'기 때문이다. 증거가 없어서. 학교에서 일진짓하는 애들이 한둘임? 그들 중 누가 유명인이 될 줄 알고 어릴때부터 착실하게 증거를 모아둬? 하지만 빡고는? 무려 실시간이다. 그냥 유호빈 개팰때 옆에서 몰래 녹음만 해도 바로 증거가 뚝딱 만들어지는데, 그걸 속인다? 진짜 반애들이 빡대가리지.

억지지만, 그래도 스토리는 진행해야하니까 세계관 지능 너프시키면 뭐 안될게 없긴하다. 스토리 진행 안되니까 등장인물 빡대가리화 시키는 작가가 한둘도 아니고. 좀 억지스러워도 재미만 있으면 이해가 되는 영역이다.


싸움독학 캐릭터, 최보미


하지만 최보미 얘기는 달라지지.
참고로 나는 최보미 캐릭터 자체는 정말 좋다. 솔직히 미워할 건덕지가 아예 없으니까. 당돌하고 착하고 예쁘고, 어느정도 재치도 있는, 아예 작가가 대놓고 좋아하라고 만들어주는 메인 히로인이니까. 나도 좋아한다.

개인의 호불호를 떠나 최보미가 싸움독학을 진부하게 만드는 제 1요소, 아니 싸구려 일진들이 떡하니 있으니 제 2요소라 할 수 있다.

존나 별거 아닌걸로 찐따 주인공한테 반하는, 예쁘고 착하고 당돌하고 언제나 주인공을 이해해주는 '작중 공식 여신', '작중 공식 아이돌'캐릭터.

장난하냐? 찐따들 욕망투영 너무 투명해서 역겹다. 왜 메인 히로인은 항상 다 똑같냐?


싸움독학 캐릭터, 가을


이정도로 개성있게 만들 수 있잖아. 물론 가을이라고 해서 엄청난 개성의 등장인물은 아니다. 하지만 한보미를 보다보면 존나 개성넘치는 캐릭터로 보인다. 최보미는 이름과 그림체만 바껴서 다른 만화에도 나온다. 그 정도로 흔하다.

여기 히로인들은 주인공한테 반하는것도 다 똑같다. 주인공이 구해주면 반한다. 우승상품이랑 다를게 없다. 흔들다리 효과도 한두번이어야지, 구해주면 반한다니 이게 무슨 게임 시스템인줄 아냐? 히로인은 넣어야겠고 로맨스는 못쓰니까 대충 우겨넣은 결과물이 이거다.

그리고 제일 문제인건,


작가야 여자 모르면 그냥 넣지를 마
그래도 인방정도 볼정도면 대다수가 인터넷 헤비유저다. 인터넷 헤비유저는 남녀를 불문하고 말이 걸다. 애초에 왠만한 한국 커뮤니티가 다 디씨 파생인데 그밥이 그밥이지. 디씨 여초갤에 글쓰는 놈들은 인스타 카페 가서 와플이나 찍는 그런 애들과 완전 종족이 다르다. 그리고 맛집 찾아다니는 애들은 봐도 인스타 라방을 보지 유튜브 생방송 안본다.

이 웹툰의 재미는 유튜브 댓글이다.


이렇게 현실감있는 댓글들로 만화의 맛을 살린다.
그런데 여초 댓글 등장하자마자 현실감 다 깨진다. 진짜 씨발 다시 말하는데 모르면 쓰지 말라고.
게임 유튜버중 여자 구독자 비율이 높은 곳을 시청해봤는데 저런 분위기 절대 안나온다. 유튜버를 좀 오냐오냐해주는 분위기가 없잖아있지만 절대 저런 분위기는 아니었다. 걔들도 인방 원데이투데이 본 거 아니다. 대다수가 선은 지킨다. 걔들도 비웃고 드립친다. 아이돌 팬이랑 똑같은줄 아나본데, 시장층이 완전히 다르다는걸 모르나보다. 아이돌판은 여자아이돌 남팬도 죄다 사근사근한 말투로 응원이나한다.

인터넷 여초중에 저런 말투 쓰는 곳 비율 10퍼? ㅋㅋ 1퍼도 안된다 단언할 수 있음. 그러니까 저딴 현실성 없는 댓글 볼때마다 한숨 나올 수 밖에. 아니면 이제까지 나온 여자 댓글들은 죄다 10~12살 애가 썼나? 그 나잇대 애들은 저런말 쓰는거 본적은 있으니까.

물론 아니겠지. 대충 남초와 반대되는 분위기를 살리려고 저랬을 거다. 그러니까 능력 부족이지. 여초와 남초의 분위기는 엄연히 다르고, 사전조사 충분히 했다면 그 차이를 잘 짚어 쓸 수 있었을거다. 저렇게 가상의 여초댓 만드는게 아니라.

이거 말고도 커뮤니티 반응이랍시고 쓰는데 알못들이 판친다. 여자작가는 남초를 모르고 대충 유행어 깔짝이고, 남자작가는 그정도도 안한다. 둘 다 분위기 제대로 못읽는건 다름이 없지만.

"지구 뿌셔 아파트 뿌셔", 이 댓글은 정말 성의가 없다. 한 2~3년전 유행어였나? 남초드립은 거의 실시간 업뎃되는 수준인데 여초드립은 그대로다. 공부가 안돼서 그렇다. 사전조사를 대충했다. 안했을수도 있고. 했다면 최소한 주접댓글을 쓰겠지 아파트는 납두고.

이걸 이렇게 길게 쓰는건 뭐 여자 편견 이런 이유가 아니라 댓글 보는 재미로 보는 웹툰 댓글이 저딴게 너무 빡쳐서.
내용 존나 양산형인데 댓들 드립 보는 재미로 보는거니까 제발 공부좀 더 해라 태준아.

물론 그림 보는 맛도 있다.


계속 말하지만 그림작가 존나 잘만났다.

좋은점이라고는 정말 그림과 그림과 그림...


전투씬 타격감 개오진다

또 한번 찬조출연해주신 신의탑을 보자


너는 그림접어라